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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딩에 대하여



타로에 입문하고 초보자들이 연습 삼아서 뽑아보는 배열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애용되는 것은 아마도 데일리 리딩일 것입니다. 흔히 '그날 하루의 운세를 점친다."는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오늘은 이 데일리 리딩에 대한 몇가지 조언을 해보려고 합니다.

1. 데일리 리딩은 맞히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날 하루를 대비하는 목적으로 뽑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 싶으시겠지만 사실 초보자들은 장수가 적은 배열을 해석할 역량이 부족합니다. 바꿔서 말하면 그날 하루의 흐름을 읽고 약점을 보완할 역량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숙련자들이 초보자가 맞히지도 못할 데일리 리딩을 권하는 이유는 정답을 찾아서 실용적으로 사용하라는 뜻이 아니라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떠올려 카드와 비교해보고 왜 이런 배열이 나왔는지 반추하여 카드 의미를 공부하라는 뜻입니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잘 모르니 배열 읽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어도 맞히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숙련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련 루틴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2.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데일리를 수련 목적으로 하다 보면 특정한 사건과 카드가 절묘하게 일치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의 발전이지만 큰 오해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모든 배열에서 그 카드를 똑같은 의미로 해석해버리는 실수입니다. 오늘 특정 카드가 '사고'를 의미했다고 해서 다음에 다른 배열에서도 '사고'를 의미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카드 의미는 현실에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건 하나를 좁게 지정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초보자들은 한 번 쉽게 읽은 카드 의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를 조심해야만 합니다. 데일리 리딩에서 배워야 할 의미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원인'과 '형질'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떤 카드는 어떤 사건에 잘 나오더라"는 식으로 임상을 공유한다는 사람들이 해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데일리는 뽑아서 끝나지 않는다. 타로카드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데일리 리딩을 수년 동안 꾸준하게 하는 분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일리는 매일 카드를 뽑아본다고 끝나는 수련이 아닙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혹은 다음날이라도) 하루를 기억하면서 카드가 나온 이유를 사색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저 카드 뽑기만으로 끝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장기간 이러한 과정을 지키며 수련했다면 1-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어떤 카드가 많이 나왔는지 찾아보고 자신의 성격이나 생활패턴을 일정 부분 유추하거나, 특정 카드가 나온 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며 공통점을 찾아 공부를 하는 등의 장점도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근 입문하시는 분들이 데일리 리딩을 게을리 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고도로 훈련된 숙련자는 정적인 생활을 해서 삶에 큰 파고가 적다면 굳이 데일리를 보지 않는 경우도 많은 편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앞서 말한 조건에 한해서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입문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수련 방법이니 귀찮다 생각지 마시고 정진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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