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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타로 리더에게 속지 않는 방법

일반인들은 용하다는 곳에서 타로를 보고 싶어도 어디에 가야 할지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점이라는 특성이 타로 리더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상황이 많은 까닭입니다. 일선 현업 종사자 중에는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초보자/내담자 여러분이 속지 않는 방법을 주제로 칼럼을 써보고자 합니다. 1. 바넘 효과(Barnum effect)



국의 서커스 단장이자 흥행업자로 유명한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 1810-1891)의 슬로건인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We've got something for everyone.)"에서 유래한 이 효과는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성격 특성을 개인에게만 적용된다고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점술가가 "당신은 화가 나면 속이 답답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맞혔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람은 누구나 화가 날 때 속이 답답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틀릴 수 없는 멘트를 던진 것입니다.


바넘 효과는 포러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Bertram R. Forer, 1914–2000)가 이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실행한 뒤, 신문에 나오는 점성술 운세를 복사하여 참여한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결과지를 제공하여 그 내용이 얼마나 자신과 일치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는데 5점 만점에 4.2점이라는 높은 평균점수가 나온 실험 결과로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수백 회 이상 같은 테스트를 시행하였으나 모두 4.2점의 평균값이 나왔다고 합니다. 타로카드는 개인과 질문에 맞는 결과를 내놓는 도구인데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멘트만 골라서 던진다면 실력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이를 판별하는 기준은 '해석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러나 카드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초보자나 일반인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쉬운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포러가 증명했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점괘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평균점수 4.2가 나올 정도로 일치한다면 바넘 효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면에서 좋은 리딩이란 무엇인가를 유추할 수 있지요.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고 내 상황에 딱 맞는 내용이야말로 진짜입니다. 2. 콜드 리딩(cold reading)



짓, 동공, 표정 등 비언어적인 신호를 보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을 콜드 리딩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눈치'입니다. 경력이 오랜 리더들 중에는 이것을 사용해서 내담자를 홀리는 일에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했든 아니든 현장 상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사정을 줄줄이 읊는 분들이 이런 리더들에게는 가장 쉬운 먹잇감입니다. 스스로 답을 다 알려주고 점을 보는데 못 맞힐 리가 있겠습니까?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이미 자기 입으로 말한 내용을 답으로 들으면서 맞다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할 때 당연히 알려주어야 할 내용은 제외하고 다른 내용은 말하지 않는 방법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며 리액션도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으니 리딩이 끝날 때까지 되도록이면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라포 형성(Rapport building)



와 잘 맞는 리더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운이 좋아서 그런 리더를 만나게 되어 쌓이는 라포는 양날의 검입니다. 내담자는 자기 취향에 맞는 언어로 답을 풀어주는 리더를 신뢰하게 되지만, 우연히 들어맞은 내용으로 라포가 형성될 경우 그의 말이 대부분 맞다고 착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간 쌓아둔 친밀도 때문에 비판과 검증을 생략하게 되는 단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리더는 그동안 지켜본 결과를 바탕으로 리딩을 할 때 선입견을 개입시키게 되고, 내담자 역시 비판을 생략하고 리딩을 수용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는 정성스럽고 길게 쓴 리딩은 내용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무조건 좋다고 칭찬하는 현재의 유행과 원리가 같습니다.


타로는 오컬트 영역에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아무리 자기 마음에 드는 오래된 리더라도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객관화 과정이 없으면 타로의 기능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운 까닭입니다. 오랜 시간을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지만 리딩을 들을 때만큼은 객관적인 사고를 유지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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