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원본에 가장 가까운 웨이트 덱은 무엇일까?

최종 수정일: 2022년 8월 7일


ree
RWS 덱의 다양한 버전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인 1909년 12월, 영국의 지역 예술 박람회에서 라이더 웨이트 덱이 처음으로 소개됩니다. 신비주의 기사를 싣던 '오컬트 리뷰'라는 잡지를 통해 통신 주문을 받았는데 이때 판매된 제품이 일종의 프로토타입으로 여겨지는 초판본입니다. 카드 뒷면에 장미와 백합 무늬가 그려져 있어서 '장미와 백합 덱'으로 불리는 이 시험 버전은 현재 1-2개의 판본만 남아있어 매우 귀합니다. 초판본은 종이 질이 좋지 않고 제단이 불량해서 이듬해인 1910년에 새로운 판본으로 교체된 까닭입니다. 이후로도 종이 재질 변경 등의 이유로 수차례 도판을 교체하였기 때문에 1910 버전인 A부터 D까지 총 4가지 판본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버전의 카드가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세계사의 비극인 2차 대전을 겪으며 생산은 중지되고 대부분의 카드는 소실되었습니다. 라이더 웨이트 덱은 1940년대까지 판매되었고, 전쟁의 참화에서 살아남아 발견된 판본들을 타로 수집가들은 웨이트 덱의 디자이너인 파멜라 콜먼 스미스(Pamela Colman Smith)의 이름을 따서 Pamela A부터 E까지 판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1910년에 정식으로 판매된 두번째 판본의 경우 그림이 '장미와 백합 덱'과 완전히 같고 뒷면만 다르기 때문에 두가지 판본을 모두 Pamela-A로 분류합니다. 이 Pamela A 야말로 참된 '오리지널' 라이더-웨이트 덱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라이더-웨이트 덱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991년 핸슨 로버츠가 색연필로 리터칭을 해서 발매한 유니버셜 웨이트 덱이 유명하고, 같은 U.S게임즈의 라이더-웨이트 덱을 필두로 래디언트 라이더 웨이트, 스미스 웨이트 100주년 기념 덱과 로스카라베오의 RWS, 오리지널 1909, AMG에서 나오는 버전까지 다양한 버전의 웨이트 덱이 판매되고 있지요. 그렇다면 정말 원본에 가까운 버전은 어떤 제품일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997년 U.S 게임즈에서 발매된 오리지날 웨이트 타로 덱인데, 초판의 장미와 백합 무늬 뒷면을 가진 제품이라 무엇보다 초판본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그림을 비교해보면 원본에 가장 가까운 파멜라 A버전이 아니라 1930년대 판본으로 추정되는 파멜라 C버전입니다. 그러니 엄격하게 말하자면 '오리지날'은 아닌 셈이지요. '오리지날 웨이트 타로 팩'도 오리지널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원본에 가장 가까울까요? 정답은 바로 U.S게임즈의 라이더-웨이트 덱입니다. 1970년대에 U.S게임즈(U.S Games Systems)가 윌리엄 라이더 앤 선 출판사와 A.E. 웨이트의 딸에게 판권을 구입하여 출시한 타로 덱이 지금도 판매되는 라이더-웨이트 덱입니다. 대단히 희귀한 초판본을 소유한 사람 중 하나가 U.S게임즈의 사장이었던 스튜어트 R. 카플란이었고, 이 판본을 스캔하여 제작한 것이 1970년판 라이더-웨이트 덱입니다. 2000년에는 새롭게 발달된 컴퓨터 기술로 디지털 복원을 거쳐 리뉴얼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U.S게임즈의 라이더-웨이트 덱입니다. # #타로칼럼


ree

U.S 게임즈의 라이더 타로 덱


라이더-웨이트 타로 덱은 타로를 오랫동안 했던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유니버셜 웨이트 덱이나 최근 각광받는 스미스 웨이트 덱을 선택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뒷면이 별로 아름답지 않은 빗살무늬인데다 쨍하고 강한 색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려서 조금 더 색감이 예쁜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색감과 미세한 상징들을 낱낱이 파악하고 싶은 연구자라면 라이더-웨이트 덱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은자학회 본부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팔용로 493 남산빌딩 지하

Email(내무원) scholaeremitae@gmail.com

©2022 by Schola Eremitae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