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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카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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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입문하면 가장 먼저 털어놓는 대표적인 불만이 바로 코트 해석의 어려움일 것입니다. 유튜브 강의나 책에서도 속 시원하게 코트 해석법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독학을 선택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실 코트 카드는 웨이트 덱 제작자인 웨이트조차 명확한 체계를 세웠다고 하기 힘듭니다. 전통적인 타로와 신비주의 단체에서 비밀리에 사용하던 타로가 다른 체계를 갖고 있었고 웨이트 덱은 어떤 쪽에 속하는지 정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타로의 그림열쇠>에도 코트 카드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지만 곧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의미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원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100년 전의 키워드를 날것 그대로 사용하지만 실전에서 사용해보면 틀릴 것이 뻔한 이야기들도 많기 때문에 올바른 접근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초보자들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코트 카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웨이트의 서술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는 라이더-웨이트 덱을 1909년에 초판을 통신 주문으로 판매하고 이듬해 정식 출시와 함께 <타로의 그림열쇠>를 출판했습니다. 스스로 '개정된 타로'라고 명명한 웨이트 덱의 자세한 해설을 위한 책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코트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에 수록된 '인물 해석법'이 있는으며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Pc 카드의 해석을 "살결이 흰 젊은 남자"라고 표현한다든지, Qw를 "용모가 거무스름한 여자"라는 등의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켈틱 크로스 배열에서 10번째 결과 자리에 코트 카드가 나오면 이 카드가 지칭하는 인물이 문제의 중심이 된다."는 해석을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 제 칼럼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실제로 적용해보면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웨이트가 헛소리를 했나 싶은 의심이 들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모 해석의 경우 이론적으로 자세히 파고들면 아주 근거가 없는 해석은 아니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의미와 카드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가지는 차이점이 빚은 문제입니다. 또한 특정 인물을 지칭한다는 해석은 오늘날 사용되는 타로의 사용목적(방식)과 그들이 사용했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초보자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그림열쇠에 나오는 특정 부분들은 적절한 수정 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2. 계급은 외모도, 나이도 아니다.


최근 코트 카드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 "킹=40대, CEO"와 같은 내용들이 다수입니다. 유료 강의에서도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고요. 이런 방식의 해석에는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는데, 10대 20대가 킹 카드를 뽑으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에서 말한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해석을 가져와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에 관련된 그룹 내에 사람이 여러명이면 누구를 지칭해야 하는지 애매해서 오히려 훨씬 어려워지는 데다가, 꼭 특정한 인물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맞힐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집니다. 상술한 키워드를 가지고 리딩을 통한 실험을 해도 인물 해석법은 틀린 방식이라는 결론만 나올 뿐입니다. 올바르게 타로를 공부하려면 외모, 나이, 직급 등에 국한되지 말고 원초적으로 코트 카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3. 코트가 의미하는 것


숫자나 명칭을 통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메이저, 핍 카드에 비해 원소 소에만 집중된 카드인 까닭에 초보자들이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에는 배열에 코트 카드가 나오면 탄식을 할 때가 많았고, 강의를 들을 때 좌절을 맛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동안 코트 카드에 대해 배웠던 것들과 새롭게 공부하는 내용이 충돌했던 까닭입니다. 이 칼럼을 읽는 분들 역시 같은 문제를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제가 칼럼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정리하자면 결국 코트 카드 역시 다른 누군가, 특정한 계급 자체가 아니라 개인이 수트를 다루는 방식을 통해 특정한 성질들을 표현합니다. 메이저 카드나 핍 카드가 실제로 벌어진 사건 그 자체를 나타내지 않듯이 코트 카드 역시 같은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도 여러분과 같은 시절이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지나왔지만 아직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이 바로 코트입니다. 독학자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헤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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