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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는 '신기'가 있어야 볼 수 있을까?

카드를 놓고 막힘없이 해석을 하는 사람을 보면 초보자 분들이 간혹 묻습니다. "혹시 신기 있어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나요?"라고 말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이런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꼭 '신기'라는 표현이 아니더라도 '직관'이라든지 카드를 보고 느껴지는 인상으로 해석을 한다는 '이미지 리딩'과 같은 개념들이 모두 이러한 맥락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은 신비로운 분야라는 느낌을 주고, 서양의 신비주의로부터 탄생했다고 하니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입니다. 특히 초보자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보면 혹하기 쉽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카드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느낌만 사용해서 점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실제로도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나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니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동전 던지기, 수정구, 흑경 등의 다른 도구를 사용해보세요.

정말 신기가 있고,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 굳이 타로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속인들이 하는 것처럼 쌀을 사용해서 점을 봐도 됩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촉점을 봐도 좋습니다.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 번 이상 테스트를 해서 정확도가 50% 언저리라면 당신은 재능이 없습니다. 특별한 직관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7-80%의 정확도를 자랑한다면 번거롭게 타로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제 당신은 타로 리더가 아니라 영능력자입니다.

*여기부터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분들 중에서 타로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서 나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히 신비한 분야를 찾아서 타로카드를 선택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막상 입문하고 보니 복잡한 이론체계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니 공부는 하기 싫고, 신비감이 떨어지는 기분도 들고 해서 눈을 돌리다가 '이미지 리딩', '신기' 같은 쉬운 길에 손을 뻗치게 되는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이런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타로카드는 훨씬 정교한 이론을 갖고 있습니다.


<서양 신비주의 단체의 의식 장면>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타로카드는 그저 그림만 그려진 종이가 아니라 적지 않은 전통의 역사를 가진 서양의 신비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무속' 개념과는 다르게 이들은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세계에 대한 연구수행을 통해 진리를 찾는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마법적인 의식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능력을 계발'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만든 도구가 바로 타로카드인 것입니다. 재능이 없어도 모두가 수행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만 쓸 수 있도록 도구를 제작했을 리가 없습니다. 서양 신비주의자들이 동양의 무속인이었을 리는 더더욱 없습니다. 타로카드는 연구와 공부를 통해 충분히 훈련하면 보통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훌륭한 점술 체계입니다. 그러니 초보자 여러분들은 '신기'가 없는데 타로를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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