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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경력 30년? 정말 고수일까.

최종 수정일: 2022년 8월 7일

갓 입문한 초보자는 좋은 강사를 고르는 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누구에게 배워야 제대로 실력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은 해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사의 경력 기간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좋은 기준일까요? 물론 경력은 확실하게 계량이 가능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1년, 10년 이렇게 수치화 해서 비교하기가 좋다 보니 거부감 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걸 과연 능력치로 환산할 수 있는지는 다시 생각할 문제입니다.


최근 타로 강의 홍보 문구를 보면 10년은 기본이고 20년, 30년 경력의 강사들이 1세대니 하며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력이 과연 능력과 비례할지 검토하자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이들의 홍보문구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면

저는 2001년에 타로카드를 시작한 22년차 타로 리더입니다. 이 문장 자체가 절대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2001년에 제가 첫 타로를 구입해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초등학생이던 제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매한 덱은 캐릭터 삽화가 들어간 아트덱이고, 깊게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타로와 오컬트에 대해 진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5년이니 이때를 경력의 시작으로 삼아도 17년차가 되는데, 이것 역시 경력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직업으로서 타로를 직무에 사용한 것이 아닌 취미였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걸그룹 출신 아이돌 조민아 씨가 자신의 베이커리를 개업하며 베이킹 경력이 5년 이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사건이 있습니다. 여론의 추궁 끝에 그녀가 내놓은 대답은 '홈 베이킹'이었지요. 누구도 집에서 빵을 구운 것을 베이킹 '경력'이라고 인정하지 않듯이 개인이 취미로 공부한 시간들을 '경력'이라고 말하면 기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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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샵에 취업해서 20년간 일했다면, 경력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서 타로카드에 대한 올바른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기는 아무리 빨리 잡아도 2010년 이후라고 보는 까닭입니다. 타로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도 샵에 취업이 가능한 업계의 세태, 유명한 타로 서적에 서술된 잘못된 지식들을 생각해보면 타로 업계가 그다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도 화려한 언변으로 내담자를 속이면서 연구자 행세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의 연차는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20년, 30년을 한들 언변에 의존한 타로 리더는 타로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하신 분들 중에는 진짜 실력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경력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에는 허점이 너무나 많은 셈입니다. 결국 초보자가 좋은 스승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 스스로 공부를 해서 식견을 기르고 끝없이 실험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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